1994년 거의 사라진 우리밀 종자를 실리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토종 우리밀 씨앗을 찾아 많은 농민과 국민이 애쓴 결과 우리밀이 복원되었다. 바구미도 안 먹는 수입밀을 먹다가 우리 땅이 우리밀을 먹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가? 그렇게 우리밀 약과가
탄생하였다. 약과는 '藥'이라는 의미가 들어있는 참기름과 꿀로 만드는 최고급 우리 한과이다. 고려 시대에는 약과 금지령까지
내렸었다 한다. 매점매석으로 참기름과 꿀이 동나 경제가 돌아가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밀 약과는 개성 지방의 모약과를 조금
작게 만든 것이다. 개성 지방은 음식솜씨로 유명한 곳이다. 결혼식 후 신행 때면 의례 모약과를 한 석장씩 이바지하던 한과였다. 서양의 페이스트리처럼 겹겹이 결이 살아 있고 엿기름 조청에 집청을 하면 은은한 단맛과 함께 사각거리는 맛이 일품이다.
그러나 우리밀로 만든 약과는 글루텐 함량이 고르지 않는 등 약과 생산에는 여간 어려움을 겪은 것이 아니었다. 튀김기름에 들어가면 잘 되다가도 모양이 풀어지는 것을 하루 종일 겪어야 했다. 애도 애도 그런 애간장을 태울 수 없었다. 그 많은 경험과 실험
덕분에 지금은 기술자 중의 기술자가 되는 행운도 얻었다.